(입학100일) 결석계 제출하다, 엔테로바이러스, 수족구성 구내염
대근육 발달이 늦었던 아이라 그런지, 최근부터 놀이터 생활이 잦아지며
그네도 혼자 타고, 그네에 맛을 들리더니 서서 타기도 시작했다.
역시 친구들 중에 활동적인 친구가 있다 보니 대근육 운동도 리드를 잘해 주었다.
고마워 친구야!
1. 열 오르기 시작(수요일 저녁)
역시 바깥활동이 늘다 보니 삐뽀삐뽀!
초등학교 입학 100일(6/9(금)) 기념 단체 사진 촬영한다는 연락을 받기 전,
아이가 갑자기 수요일 저녁 씻기고 나니 갑자기 춥다고 한다.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놀았는데, 뭐지? 열을 재보니 38도다.
간단하게 우동에 돈까스를 해 먹이는데, 어랏 돈까스를 못 먹는다.
밤새 열이 38도~39도를 오르락내리락 해
다음날 바로 병원에 갔다.
병가결석 시작이다.
2. 편도염 진단(목요일 오전)
웬걸, 단짝처럼 지내던 친구도 병원에 와있다.
요즘 이 동네 병원이 만족스러운 데가 없어
여의사 병원이 생긴 이후로 대기가 어마어마하단다.
똑닥으로 55분 정각에 열리자마자 예약하는데 초진이라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하네?
56분 예약했더니 25번째다.
결국 10시 반 정도에 진료를 보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독감과 코로나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독감 음성, 코로나 음성, 독감 검사는 3만원, 코로나는 유증상자라 그런지 무료였다. (실비보험 처리, 지급완료)
진단명은 편도염이었고, 요즘 주위에 다 편도와 입안이 안 좋은 친구들이 많았다.
편도염과 구내염이 유행인 것 같았다. 약은 주말까지 4일 치를 지어주셨다.
편도염이라 열이 많이 오를 거라고, 부루펜을 기본으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도 추가로 처방해 주셨다.
편도염이라 그런지 열이 39도~40도를 넘나들었고, 약을 두 번째 먹기 시작할 때부터 열이 내리기 시작했으나
밤이 되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젠 열을 재도 39도가 보통, 38도가 미열 같을 정도였다. 그렇게 목요일이 지났다.
열이 오르는 것치곤, 컨디션이 나쁘지가 않았다. 처지는 증상도 없이 잘 놀았다.
하지만 할미의 걱정에 부루펜 계열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2~3시간 간격으로 교차복용하기도 했다.(39도 이상일 경우)
3. 수족구성 구내염 진단(금요일 늦은 오후)
금요일, 100일 사진 찍어야 하는데, 왠지 느낌이 이상하다.
입안 혀 아래가 아프단다, 보니까 별 다른 게 없다. 그래도 열은 내리지 않아 학교를 결석하기로 했다.
주말이기도 하고, 처지는 증상은 없었지만 열은 내리지 않아 병원을 다시 방문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컨디션은 여전히 평소와 비슷했고 열은 여전히 38도 후반, 오후가 되어 입을 살짝 보는데 뭐가 올라온다!
4시 반에 병원에 갔다, 대기가 21번이다. 와....다행히 7시까지라, 진찰을 받을 수 있겠다.
6시가 다 되어 진료를 보는데, 입에 뭐가 많이 났고, 목도 많이 부었단다,
이래서 뭘 잘 못 먹었나 보다. 수족구성 구내염이란다.
소견서를 보니 진단명이 "엔테노바이러스성 소수포 구내염"이란다.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열이 많이 오르고 잘 먹지 못할 꺼란다.
안 되겠다 싶어서 수액을 맞기로 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몸은 뜨거웠고 잘 먹지 못하는데
이대로 주말을 보내면 큰일 날 것 같았다.
해열제가 들어간 수액과 영양제 수액을 맞았다. (9만원, 이것도 실비처리했다)
그리고 주말에 못 먹을 것을 대비해 마시는 수액도 구입했다.
맛은 망고향이고 링티 같은 거란다. 아이가 아직 음료는 잘 안 먹어서 안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주시는 대로 8개 구입했다.
밥을 아예 안 먹을 수도 있으니 하루에 3개까지만 먹이라고 하셨다.
유통기한도 2025년까지라 비상시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개당 2천원 정도, 제약회사 제품이나 제품유형이 일반의약품이 아닌 혼합음료로 실비보험 미적용됨)
40분 가량 수액 두 통을 맞고, 집으로 왔다.
7시가 다 되어 선생님도 퇴근하셨을 시간이라, 따로 연락은 못 드렸다.
수액 효과인지 열은 내렸고, 그날 저녁은 먹는 게 오래 걸렸지만,
다음 날인 토요일은 입 안에 아픈 게 덜 하다고 했다.
4. 열꽃 등장(일요일 오전)
토요일 오후가 되니 아픈 것도 거의 사라지고 밥 먹는 것도 편해졌다.
일요일이 되니 거의 입안에 하얗게 올라왔던 수포는 하얀 게 사라지고
빨간 자국만 남은 정도가 되었다. 약이 아예 무슨 항바이러스제던데, 그래서 그런지 단번에 바이러스를 잡았나 보다.
근데 갑자기 옷을 올리는데, 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왔다. 뜨헉, 수족구로 발전했으면 어떡하지?
열심히 검색했더니 열이 내리고 나면 생기는 열꽃일 수도 있단다.
제발 열꽃이어라, 다행히 오후가 되자 반점은 다 사라졌다.
5. 병가 결석계 제출(월요일 출석)
의사 선생님께 학교에 가도 되는지 여쭈었더니,
구내염의 경우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등원이 불가한데,
학교는 학교마다 다를 거라고 하신다. 법정전염병은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 문의해 보라 셔서
증상이 다 사라진 일요일 오후에 진단명과 상황, 증상을 말씀드렸다.
다행히 수족구가 아니라면 등교해도 된다고 일요일에 학교종이로 회신을 주셨다.
(1학년 담임선생님 너무 좋으시다. 1학년 자녀가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부모님 마음을 잘 헤아려주실 수가 없다)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결석계와 환자용 처방전으로 서류 처리가 가능했다.
근데 병원에서 금액대가 높다 보니 아예 소견서를 같이 써주셔서 그걸로 실비처리까지 했다.
아직 추가 서류 청구는 없었다. (실비는 영수증, 세부내역서, 소견서 이렇게 제출했다)
월요일이 되어, 학교종이 알림장에
친구들과 같이 찍은 사진에 이어 결석한 아이들의 100일 기념사진도 올려주셨다. 3명이나 됐다!
유행이긴 한가보다!
이렇게 백일치레가 끝났다.
아프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