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로 응급실 간 썰!) 코피가 멈추지 않을 때! 성인 코피 치료

증상

내 이야기는 아니고 남편 얘기다.
40대가 넘은 과년한 나이에 성인 되어 첨으로
갑자기 코피가 나기 시작하더니, 멈추질 않는다.
(가족력은 시어머니, 우리 딸이 코피가 잦은 편이다.)

멈추는가 싶더니 다시 나고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코피가 나 본 이남자는
고개를 뒤로 넘기면 안된대도, 초딩이처럼 계속 고개를 뒤로 젖힌다.
결국엔 피가 목으로 넘어가고, 입으고 피를 뱉는 상황이 오자 식구들 모두 겁에 질린다.

(당사자 말로는 목으로 넘어가서 뱉을 때 피냄새와 느낌이 너무 별로란다)

 

치료 과정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는데 내시경으로 보더니  신기하게 피 난 자국을 찾을 수가 없단다.

지혈되는 연고를 바르고 집에 왔다. 재채기를 몇번 하니 다시 피가 난다.
피 자국을 찾아 지져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신기하게 또 멎었단다.
물을 부으면 부풀어오르는 동전물티슈 같은 것을 코에 넣고 식염수를 주입하여 꽉 막는 처치를 하고 집에 왔는데,
그게 코를 계속 건들이는지 재채기를 연달아하고 다시 코피가 나기 시작한다.

지혈이 안되고 계속 피가 넘어가자 새벽에 응급실을 찾았다.
상황 설명을 했더니 요즘 이런 환자 많다고, 가을이 넘어가는 시기에 자주 온단다.
코 점막이 건조해서 잘 상처나는 시기란다.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처치를 했는데 또 빠지고 지혈에 실패했다고 하니,

절대 안빠지게 해주겠다며 (과장해서) 안경 코받이 닿는 곳까지 꽉 밀어넣어 공기로 부풀려줬다고 한다.
48시간 이후에 빼는게 좋고(아니면 또 찢어짐)
다음날 외래를 잡아 종합병원급 제생병원에 방문했다.
지혈은 잘 되어있는데 재채기도 많이 나고 해서 지지는 처치까지 하고 왔다.

(지혈이 되었기 때문에 지지는 것은 필수가 아니었으나, 또 밤~새벽에 코피가 재발할까봐 해달라고 했다.

마취하고 총비용은 초진기준 38000원 정도)

 

코피의 원인

원인을 알 수 없을 때는 무서움과 두려움이 컸다.
가장 도움된 영상은 분당차병원 전문의가 설명해주는 해부학적인 설명,
콧볼을 손으로 잡았을때에 해당하는 부위(앞쪽)의 출혈이 가장 많고, 점막 출혈인 경우가 많다고 하며 지혈 하면 해결되는 양상이다. 15분 이상 지혈이 안되거나 코피가 뒤로 넘어가면 응급실에 가는게 좋다. (집에서 지혈은 한계가 있다)
문제는 안쪽 깊숙한 부분에서 피가 나거나 혈관이 터진 경우인데
우린 첫 코피가 이게 그 케이스인지 알 수가 없어서 불안했던 것!
안쪽 깊이 내시경 결과 출혈이나 문제는 없었다.
두경부암 같은 무시무시한 종양의 원인도 있지만 보통 그런 케이스에는 멍이 잘 드는 증상도 동반한다고 한다.
정리를 하자면 환자 대부분이 콧볼 근처의 점막하 출혈이 대부분로 지혈만 되면 심각하지 않고, 지혈이 안되고 뒤로 넘어가면 병원이나 응급실 가는게 좋다는 것! 고민하지 말자~

https://www.youtube.com/watch?si=cjHLZS6ReGFedOYW&v=Dn5V8lhO6Jk&feature=youtu.be

지혈 방법

지혈 방법은 고개를 젖히지 말고 약간 목례한 것 같은 숙인 상태에서 콧볼을 꽉 세게 누르는 것이다.
휴지는 안좋다고 한다. 이물질이 남을 수도 있어서.
연고를 사용할 때는 이번 병원에서 배운건데
면봉을 쓰면 다시 피가 날 수도 있어서
보통 주둥이기 긴 연고를 쓰는데 살짝 짜서 코 입구에 짜 넣은 다음에 콧볼을 잡고 흡입하면 콧볼 안쪽에 잘 묻어난다고 한다.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안연고(좌), 제생병원에서 처방받은 코연고(우)

주둥이가 길어 코 안으로 짤 수 있다.

관련 질환

병원 갈 때매다 혈압이 높게 나와 고혈압으로 인한 코피인가? 무섭다?! 생각했는데

코피가 날때는 보통 혈압이 높아진다고 한다.

평균 혈압이라고 볼 수 없는 상태이므로 코피가 완전히 멎고 평상시의 상태가 되었을때 혈압을 재고

그때도 높게 나오면 내과 진료를 권한다고 한다.

(왜냐면 코피와 고혈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제로도 있다고 한다)

결국 우리 남편은 3일간의 병원놀이를 즐겼고,
나는 코피에 좋다는 연근으로 연근 부침을 만들었다.

 

 

코피에 좋은 연근전/연근부침 레시피

1. 연근 슬라이스 해 데치기 (3~5분, 굵은 소금, 식초 조금)
2. 부침가루를 물에 갠 후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부친다. (20~30분)

 

*식감 : 약간 일식 튀김 같이 바삭하다. 계속 손이 간다. 맛있다!